제2세대 블록체인, 이더리움의 탄생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을 최초로 구현한 가상통화였다. 비트코인에는 화폐로서 가치를 저장하거나 전달하는 것 외의 기능은 없었다. 이와 비슷한 가상 통화로는 라이트코인(Litecoin)과 도지 코인(Dogecoin) 등이 있다. 그런데 블록체인 기술을 가상통화 거래 이외의 다른 목적에도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를 가상통화 거래만 가능하였던 1세대 블록체인과 구별하여 2세대 블록체인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러시아 출신이자 캐나다의 젊은 프로그래머 비탈릭 부 테린(Vitalik Buterin)이 만든 이더리움(Ethereum)이다. 그는 19세에 ‘차세대 스마 트 계약과 탈중앙화 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A Next Generation Smart Contract and Decentralized Application Platform)’이라는 제목의 이더리움 백서를 발표한다. 그 리고 다음 해인 2014년 이더리움 재단을 설립한다
이더리움과 같은 2세대 블록체인이 비트코인 등의 1세대 블록체인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스마트 계약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 마트 계약이란 한마디로 어떤 조건을 충족하면 그다음 절차를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미리 약속해 놓는다는 뜻이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계약은 해당 계약의 절차가 미리 작성되어 블록체인상에 배포된 ‘코드’를 통해 자동으로 실행되며 분산 처리된다. 이때 신뢰 확인의 절 차는 필요하지 않다. 블록체인의 작업 증명이 이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에 스마트 계약 기능을 더하면 더 많은 명령어를 탑재할 수 있다. 즉,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로써 블록체인은 다양한 프 로그램, 즉 분산 애플리케이션(Decentralized Application, DApp 이하 디앱)을 개발하 고 실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이러한 스마트 계약 기 능을 더함으로써 간단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행할 수 있는 플랫 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실 스마트 계약이라는 개념은 비탈릭 부테린이 처음으로 발명한 것 이아니다. 데이비드 차움의 동료였던 컴퓨터과학자이자 법학자인 닉 재 보(Nick Szabo)가 1994년 처음 만든 것이다. 닉 재보의 스마트 계약은 상업에서 사용되는 계약의 법칙을 전자 플랫폼으로 옮겨오면서 법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통해 계약이 이행되고, 이에 따라 보안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그는 스마트 계약을 하면 계약을 집행하기 위해 자원이나 인 력을 추가로 사용할 필요가 없어 중간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 다. 이를 바탕으로 비트 골드라는 가상통화를 고안하기도 하였다.
비트코인과 같은 블록체인 초기 모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참여자를 제한하는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였다. 블록체인 유형별 주요 특징 구분 퍼블릭 블록체인 프라이빗 블록체인 속도 느림 빠름 권한 모든 참여자가 읽기, 쓰기, 합의 등 권한 보유 구성원에 따라 사용 가능한 권한 지정 가능 사례 비트코인(가상통화), 이더리움(가상통화, 스마트 계약) 등 코다(금융), 하이퍼 레저(범용) 등 ※ 자료: 한국 과학기술기획평가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블록체인을 퍼블릭 블록체인이라 하며, 이는 퍼미션 리스(permissionless) 블록체인 혹은 비허 가형(공개형) 블록체인이라고도 불린다. 말 그대로 블록체인을 유지·관리하는 합의 과정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대표적으로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이 있다. 참가는 익명으로 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참여자는 합의 과정에 기 여한 보상으로 가상통화를 지급받는다. 시스템 전체를 관리하는 중앙 관리자가 없으므로 시스템은 프로그램으로 규정되고 제어된다. 퍼블릭 블록체인에는 지불 화폐 기능만 하는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대시(Dash), 지캐시(ZCash), 모네로(Monero) 등과 스마트 계약 구현으로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더리움, 네오(NEO), 퀀텀(Qtum) 등이 있다. 반면,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합의 과정에 참여하려면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신원이 모두 밝혀져서 익명성도 없다. 그리고 시스템 전체를 관리하는 중앙 관리 주체가 존재하며, 이 주체가 참가자의 범위를 결정한다. 특정 그룹 내에서 사전 합의에 따라 쓰기 권한을 가지는 컨소시엄 블록체인도 비슷한 형태다.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컨소시엄 블록체 인을 합쳐서 퍼미션 드(permissioned) 블록체인 혹은 허가형(폐쇄형) 블록체인이 라고도 부른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미리 참가자를 제한하고 신뢰할 수 있는 참가자끼리 거래를 승인하기 때문에 합의 알고리즘이 퍼블릭 블록체인에 비해 간단하다. 따라서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한 보상이 필요 없는 셈이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정보의 외부 유출을 원치 않고 처리 속도를 중요 시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고도의 보안을 필요로 하는 정부에서도 주로 이러한 형태로 블록체인 도입을 고려 중이다. 이더리움 이후에도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2017년에서 2018년 사이에는 에이다(ADA), 이오스(EOS) 등 다양한 가상 통 화가 출현하였다. 이들의 특징은 보다 빠른 처리 속도와 기술의 확장성을 위해 기존 작업 증명 방식을 넘어 지분 증명(Proof of Stake, PoS)이나 위 임지 분 증명(DPoS) 등 새로운 합의 알고리즘을 제안하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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